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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일 도커 컨테이너를 성공적으로 실행했다면, 당신은 이미 컨테이너 기술의 강력함을 맛본 것이다. 하지만 실제 프로덕션 환경은 단 하나의 컨테이너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웹 서버, 데이터베이스, 캐시, 메시지 큐 등 수많은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거대한 애플리케이션을 구성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 이 글의 목표는 단일 컨테이너의 세계를 넘어, 실제 프로덕션 환경에서 마주할 네 가지 핵심 과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탐험하는 것이다.

  • 멀티 컨테이너 관리: 여러 컨테이너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정의하고, 연결하고, 한 번에 실행할 것인가?
  • 외부 트래픽 라우팅: 클러스터 외부의 사용자가 어떻게 안전하고 지능적으로 내부 서비스에 접근하게 할 것인가?
  • 데이터 영속성: 컨테이너가 사라져도 중요한 데이터는 어떻게 안전하게 보존할 것인가?
  • 클러스터 운영: 복잡한 쿠버네티스 클러스터 자체의 설치와 유지보수 부담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

  • 이 글은 위 흐름을 (Compose → Ingress → PV/PVC/StorageClass → Managed K8s) 4단계 로드맵으로 압축한다. 전 구간의 공통 철학은 “절차를 선언형 추상화로 치환해 재현성과 운영 민첩성을 높인다”이다.


1. Docker Compose: 멀티 컨테이너 애플리케이션 간소화하기

  • 컨테이너 기술을 처음 접할 때 docker run 명령어는 마법과 같다. 단 한 줄의 명령어로 격리된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이 웹 서버, 데이터베이스, 캐시 등으로 복잡해지면서 이 마법은 곧 한계를 드러낸다.
  • docker run 명령어를 나열하는 방식은 명령어 오타, 실행 순서 의존성, 설정값 불일치 등 ‘명령어의 지옥(CLI hell)’으로 이어져 개발 생산성을 심각하게 저해한다.
  • 도커 컴포즈(Docker Compose)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여러 컨테이너로 구성된 애플리케이션과 그에 필요한 모든 구성(네트워크, 볼륨 등)을 단 하나의 YAML 파일에 ‘선언적(declarative)’으로 정의하고, docker compose up이라는 단일 명령어로 전체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다.
  • 이는 ‘어떻게’ 실행할지 지시하는 ‘명령형(imperative)’ 방식에서, 최종적으로 갖춰야 할 ‘원하는 상태(desired state)’를 정의하는 ‘선언형’ 방식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 이는 인프라를 코드로 관리(Infrastructure as Code, IaC)하는 철학의 시작이며, 쿠버네티스와 같은 더 거대한 오케스트레이션 시스템이 작동하는 방식과도 일맥상통한다.

1.1 docker run의 한계와 도커 컴포즈의 등장 배경

  • 하나의 웹 애플리케이션을 생각해보자. 이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 요청을 처리하는 웹 서버(예: Node.js),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이터베이스(예: MySQL), 그리고 성능 향상을 위한 캐시(예: Redis)로 구성될 수 있다. 이 세 가지 구성 요소를 각각 컨테이너로 실행하려면, 길고 복잡한 docker run 명령어들을 터미널에 차례로 입력해야 한다.
  • 이 방식은 다음과 같은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1
    • 복잡성과 실수 가능성: 명령어는 길고 복잡하며, 포트 번호, 볼륨 경로, 환경 변수 등에서 오타가 발생하기 쉽다.
    • 의존성 관리의 어려움: 웹 애플리케이션은 데이터베이스와 캐시가 먼저 실행되어야 한다. 이 시작 순서를 수동으로 관리해야 한다.
    • 네트워킹의 번거로움: 컨테이너들이 서로 통신하려면 --link 옵션(현재는 레거시 기능)을 사용하거나 수동으로 도커 네트워크를 생성하고 각 컨테이너를 연결해야 한다.
    • 재현 불가능성: 이 명령어들을 문서화해두지 않으면, 다른 개발자가 동일한 환경을 구성하거나 나중에 자신이 다시 환경을 구축하기가 매우 어렵다.

1.2 핵심 개념: 서비스, 네트워크, 볼륨

  • 도커 컴포즈는 애플리케이션을 세 가지 핵심 구성 요소로 추상화하여 관리한다. 이들은 docker-compose.yml 파일의 최상위 키인 services, networks, volumes에 해당한다.2

  • 서비스(Services): 애플리케이션을 구성하는 개별 컨테이너에 대한 추상적인 정의다. 사용할 도커 이미지, 포트 매핑, 환경 변수 등 컨테이너 실행에 필요한 모든 설정을 포함한다.
  • 네트워크(Networks): 서비스 간의 통신을 담당한다. 컴포즈는 기본적으로 프로젝트마다 격리된 가상 네트워크를 자동으로 생성하며, 컨테이너들은 서비스 이름을 호스트 이름처럼 사용하여 서로 쉽게 통신할 수 있다.
  • 볼륨(Volumes): 컨테이너의 비영속적인 파일 시스템 문제를 해결하고 데이터를 영구적으로 저장하기 위한 메커니즘이다. 컨테이너가 삭제되거나 재생성되어도 데이터는 볼륨에 안전하게 보존된다.

1.3 docker-compose.yml 완벽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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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cker-compose.yml 파일은 애플리케이션 스택의 청사진이다. docker run 명령어의 복잡한 옵션들이 이 파일의 간결한 키-값 쌍으로 어떻게 변환되는지는 아래 표와 같다.


기능 (Feature) docker run 명령어 (Imperative Command) docker-compose.yml 설정 (Declarative Configuration)
이미지 지정 docker run redis:alpine image: "redis:alpine"
포트 포워딩 docker run -p 8000:5000... ports: - "8000:5000"
볼륨 마운트 docker run -v mydata:/data... volumes: - mydata:/data
환경 변수 docker run -e MYSQL_ROOT_PASSWORD=secret... environment: - MYSQL_ROOT_PASSWORD=secret
컨테이너 이름 docker run --name my-web... container_name: my-web
네트워크 연결 docker run --network my-net... networks: - my-net
  • 주요 키들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 services: 애플리케이션을 구성하는 서비스들을 정의하는 최상위 키.
    • build: Dockerfile이 있는 경로를 지정하여 이미지를 직접 빌드할 때 사용한다.
    • image: 도커 허브나 다른 레지스트리에서 가져올 이미지의 이름을 지정한다.
    • ports: HOST:CONTAINER 형식으로 호스트와 컨테이너 간의 포트를 매핑한다.
    • environment: 컨테이너 내에서 사용할 환경 변수를 설정한다.
    • volumes: 명명된 볼륨이나 호스트 경로를 컨테이너 내부 경로에 마운트한다.
    • depends_on: 서비스 간의 시작 순서 의존성을 정의한다.
    • networks: 서비스가 연결될 네트워크를 지정한다.


1.4 예제: FastAPI와 Redis 카운터 애플리케이션 구축하기 3

  • 이론을 바탕으로 실제 애플리케이션을 도커 컴포즈로 구축해본다. 사용자가 웹사이트에 방문할 때마다 방문 횟수를 Redis에 저장하고 화면에 보여주는 간단한 FastAPI 웹 애플리케이션이다.

  • 1단계: 프로젝트 디렉터리 구성

    • 프로젝트를 위한 디렉터리를 만들고 main.py, requirements.txt, Dockerfile, docker-compose.yml 파일을 생성한다.
  • 2단계: FastAPI 애플리케이션 및 의존성 작성
    • main.py: FastAPI를 사용해 웹 서버를 만들고, 비동기 Redis 클라이언트를 통해 ‘hits’라는 키의 값을 1씩 증가시킨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IP 주소 대신 서비스 이름인 redis를 호스트 주소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도커 컴포즈가 web 서비스와 redis 서비스를 동일한 네트워크에 연결하고, 서비스 이름을 DNS처럼 해석해주기 때문에 가능하다.
    • requirements.txt: fastapi, uvicorn, redis 라이브러리를 명시한다.
  • 3단계: Dockerfile 및 docker-compose.yml 작성
    • Dockerfile: FastAPI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도커 이미지를 빌드한다.
    • docker-compose.yml: webredis 두 개의 서비스를 정의한다. web 서비스는 Dockerfile을 사용해 이미지를 빌드하고, depends_on을 통해 redis 서비스가 시작된 후에 시작되도록 설정한다.
# requirements.txt
fastapi
uvicorn[standard]
redis
  • 4단계: 애플리케이션 실행
    • 터미널에서 docker compose up --build 명령을 실행하면, 컴포즈가 네트워크 생성, 이미지 빌드, 컨테이너 생성 및 연결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웹 브라우저에서 http://localhost:8000에 접속하여 페이지를 새로고침할 때마다 카운터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행 체크리스트

  • build context 올바른가
  • 8000 포트 충돌 시 호스트 포트만 변경
  • Redis 준비 전 카운터 증가 호출 실패 → 재시도 또는 setnx
  • 레이어 캐시 적중 확인 (requirements.txt 변경 여부)

문제 해결 패턴

증상 원인 해결
Redis 연결 오류 스타트업 레이스 재시도 or healthcheck
카운터 초기화 볼륨 미사용 Redis persistence + Volume
느린 응답 동기 블로킹 asyncio 전환


2. 쿠버네티스 인그레스(Ingress)로 외부 트래픽 관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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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버네티스에 여러 애플리케이션 파드를 배포한 뒤 가장 먼저 부딪히는 질문은 “외부 사용자가 이 서비스들에 어떻게 접근하게 할 것인가?”이다. 단순히 kubectl port-forward 나 개별 Service 노출로는 프로덕션 요구(보안, 비용, 확장, 가시성)를 만족시키기 어렵다. 외부 트래픽 노출 방식은 점진적으로 아래 단계를 거치며 성숙해진다.

  • NodePort: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클러스터의 모든 워커 노드(Worker Node)에 30000–32767 범위의 특정 포트를 열고(NodeIP:NodePort 형태), 그 포트로 들어오는 트래픽을 해당 Service 뒤에 있는 파드로 전달한다. 개발·테스트 환경에서는 빠르게 확인하기 좋아 유용하다. 그러나 프로덕션 관점에서는 여러 한계가 드러난다.
    • 노드 IP 가 변하면(오토스케일/장애 교체) 접근 엔드포인트가 바뀐다.
    • 포트 범위가 제한되고 80/443 같은 표준 포트를 직접 사용할 수 없다.
    • 각 Service 마다 임의 포트를 기억/문서화해야 하므로 운영 복잡도가 증가한다.
    • 특정 노드 장애 시 그 노드로 향하던 연결은 즉시 끊기며, L7 지능형 라우팅/관측 기능이 없다.
  • LoadBalancer: 클라우드 환경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다음 단계다. type: LoadBalancer Service 를 생성하면 쿠버네티스가 클라우드 제공업체(AWS, GCP, Azure 등) API 와 통신해 외부 로드 밸런서(공인 IP 포함)를 자동 프로비저닝한다. 안정적이고 단일 IP 제공, 헬스체크, 기본 L4 분산 기능으로 운영 친화적이다. 다만 구조적 비용 문제가 있다.
    • Service 를 하나 외부에 노출할 때마다 새로운 로드 밸런서가 1개씩 생성된다.
    • 마이크로서비스 수가 수십/수백 개가 되면 로드 밸런서 비용이 선형으로 증가한다.
    • L7 (호스트/경로) 기반 복합 라우팅과 중앙 집중 TLS/인증/관측 처리를 위해 추가 프록시 계층이 또 필요해질 수 있다.
  • Ingress (L7 진입 게이트웨이): NodePort 와 LoadBalancer 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추상화다. 단 하나의 (또는 소수의) 외부 로드 밸런서 + 공인 IP 를 통해 HTTP/HTTPS 트래픽을 수신하고, 호스트명URL 경로 규칙을 기반으로 클러스터 내부의 여러 Service 로 지능적으로 라우팅한다. 이로써:
    • 다수 서비스 → 단일 진입점 으로 비용 및 관리 단순화
    • TLS 종료, 인증/인가, Rate Limiting, 로깅/메트릭, Observability 헤더 주입 등을 중앙 집중
    • 새 마이크로서비스 추가 시 LB 재프로비저닝 없이 Ingress 규칙(YAML)만 갱신
  • 아래 비교 표(2.1)는 이러한 세 접근 방식을 계층/비용/유연성 관점에서 나란히 놓고 인그레스가 어디에서 가치를 제공하는지 시각화한다. 이어서 Ingress 리소스와 Controller 의 역할 구분, 활용 패턴을 살펴본다.

2.1 Service 타입 한계4

유형 계층 외부노출 비용 라우팅 유연성 비고
ClusterIP L4 불가 없음 없음 내부 통신
NodePort L4 가능(NodeIP:포트) 없음 제한 고정 포트 범위
LoadBalancer L4 가능(Public IP) 서비스당 1개 없음 비용 증가
Ingress L7 단일 LB + 다중 Service Controller 1개 호스트/경로 중앙 관문

2.2 Ingress 리소스 vs Controller5

  • Ingress(YAML): 규칙 선언
  • Controller(NGINX/HAProxy/Envoy 등): API watch 후 실제 라우팅 구성
  • 둘 다 있어야 동작한다.

2.3 요청 흐름

사용자 → (클라우드 LB 혹은 NodePort) → Ingress Controller → 규칙 매칭 → Service → Pod

2.4 Path 기반 라우팅

2.5 Host 기반 라우팅

2.6 TLS 적용



3. 데이터 영속성: 컨테이너 생명주기와 독립적인 저장소 관리

  • 쿠버네티스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파드(Pod)로 실행하는 것은 배포/스케일/자가치유 측면에서 매우 효율적이지만, 한 가지 근본적 한계를 품고 있다. 바로 파드와 컨테이너 파일 시스템이 본질적으로 비영속적(ephemeral) 이라는 점이다. 파드는 언제든 재스케줄되거나 교체될 수 있고, 그 순간 컨테이너 레이어에 쌓여 있던 변경 데이터는 사라진다.
  • 따라서 단순한 캐시나 스테이트리스 웹 서버에는 문제가 아니지만, 데이터베이스·메시지 브로커·파일 업로드·트랜잭션 로그처럼 ‘상태(state)’를 유지해야 하는 워크로드에는 직격탄이 된다.

3.1 파드의 비극: 데이터는 왜 사라지는가?67

  • 컨테이너의 writable 레이어는 컨테이너 수명과 1:1로 묶여 있다. 파드가 아래와 같은 이유로 내려갔다가 새로 뜨면 기존 컨테이너 레이어는 폐기되고 새 레이어가 만들어진다.
    • 노드 장애 또는 노드 업그레이드
    • 디플로이 롤링 업데이트/리비전 교체
    • 오토스케일(Scale Down) 후 재확장
    • 리소스 압박(OOMKill)로 인한 재시작
  • 예를 들어, Postgres를 단순 Deployment + EmptyDir(혹은 아무 Volume 없이)로 띄워놓았다고 하자. 사용자가 데이터를 입력하는 중 노드에 장애가 발생해 파드가 다른 노드에서 재생성되면, 그동안 pgdata 디렉터리에 기록된 파일은 완전히 초기화된다. 이는 치명적인 데이터 손실이며 복구 수단도 없다.
  •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쿠버네티스는 ‘볼륨(Volume)’ 추상화를 제공하고, 여기에 프로덕션급 영속성을 책임지는 핵심 요소로 퍼시스턴트 볼륨(Persistent Volume, PV) 모델을 도입한다. 핵심 철학은 “파드(일회용)와 스토리지(지속)를 생명주기 측면에서 분리(decouple)한다” 이다.

3.2 핵심 3요소: PV · PVC · StorageClass8910

  • 쿠버네티스는 스토리지 관리를 ‘역할 분리(Responsibility Separation)’로 단순화한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는 무엇이 필요한지 (용량/접근 모드)를, 인프라/플랫폼 관리자는 어떻게 제공할지 (프로비저너/성능/암호화 정책)를 기술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세 객체는 다음과 같다:
    • 퍼시스턴트 볼륨 (PersistentVolume, PV): 클러스터에 실제로 존재하는 물리/클라우드 스토리지 자원을 쿠버네티스가 이해할 수 있는 리소스로 추상화한 것. AWS EBS, GCP PD, Azure Disk, 온프레미스 NFS 등. 파드와 생명주기가 독립적이므로 파드가 삭제되어도 PV는 남는다.
    • 퍼시스턴트 볼륨 클레임 (PersistentVolumeClaim, PVC): 애플리케이션이 제출하는 스토리지 요청서. “10Gi 필요, 한 번에 하나의 노드에서 Read/Write(RWO) 가능해야 함”처럼 선언하면 컨트롤 플레인이 조건에 맞는 PV를 찾아 1:1로 바인딩한다. 개발자는 구현 세부(디스크 타입, IOPS 등)를 몰라도 된다.
    • 스토리지 클래스 (StorageClass, SC): PV를 미리 수동으로 여러 개 만들어두는 비효율을 줄이기 위한 동적 프로비저닝 템플릿. storageClassName: ssd-storage 를 PVC에 지정하면 SC가 정의한 프로비저너(EBS gp2/gp3, pd-ssd 등)와 파라미터를 사용해 즉석에서 PV를 생성하고 PVC와 자동 바인딩한다. 이는 ‘요청 기반 Just-In-Time 스토리지 할당’을 가능케 한다.
  • 이 구조 덕분에 동일한 매니페스트(PVC 포함)를 AWS/GCP/온프레미스 어디에 배포하든, 환경별로 정의된 StorageClass가 적절한 스토리지를 마련해 애플리케이션 이식성(Portability) 을 극대화한다.
요소 관점 설명
PV 인프라 블록/NFS/클라우드 디스크 추상화
PVC 애플리케이션 용량·AccessMode 요청
StorageClass 정책 프로비저너/파라미터 템플릿

요약: PVC = “필요 스펙 선언”, StorageClass = “생산 설계도”, PV = “실제 창고(자원)”.

3.3 생명주기 관리: Access Modes와 Reclaim Policy7

  • PV 설계에서 ‘누가 어떻게 붙어 쓰는가(Access Mode)’ 와 ‘더 이상 안 쓰면 어떻게 처리하는가(Reclaim Policy)’ 는 데이터 무결성과 비용 최적화 모두에 핵심이다.

Access Modes (노드/파드 관점 동시 접근 제약)

  • ReadWriteOnce (RWO): 하나의 노드에서만 읽기/쓰기로 마운트 가능. 대부분의 블록 스토리지(EBS, PD, Azure Disk)가 제공. 단일 인스턴스 DB, 상태 저장 애플리케이션 기본 패턴.
  • ReadOnlyMany (ROX): 여러 노드에서 동시에 읽기 전용 마운트. 레퍼런스 데이터(설정, 정적 콘텐츠) 공유에 적합.
  • ReadWriteMany (RWX): 여러 노드에서 동시에 읽기/쓰기. NFS/CSI 기반 공유 파일시스템 필요. 업로드 디렉터리, 협업 편집, 공용 아티팩트 저장소 등에 활용.

Reclaim Policy (PVC가 해제된 뒤 PV/실제 스토리지 처리 방식)

  • Retain: PVC 삭제 후에도 PV와 실제 스토리지/데이터를 유지. PV 상태는 Released → 재사용 전 수동 정리 필요. 규제/감사/중요 영구 데이터에 안전.
  • Delete: PVC 삭제 시 PV와 실제 스토리지까지 자동 삭제. 동적 프로비저닝 기본값. 캐시·임시 파이프라인 산출물 등 재생성 쉬운 데이터에 적합.
  • Recycle (Deprecated): 단순 rm -rf 후 재사용. 보안/데이터 잔류 문제로 비권장.
속성 옵션 의미
AccessMode RWO 단일 노드 Read/Write
  ROX 다중 노드 ReadOnly
  RWX 다중 노드 Read/Write
ReclaimPolicy Retain PVC 삭제 후 데이터 유지
  Delete PVC 삭제 시 스토리지 삭제
  Recycle Deprecated

선택 가이드: “데이터 복구 비용이 높고 규제 대상인가?” → Retain / “휘발·재생성 간단한가?” → Delete.


3.4 PostgreSQL 예시 (동적 프로비저닝 가정) 1112





  • 배포:
  • 파드 삭제 후 재생성해도 PVC ↔ PV 바인딩으로 데이터 유지된다.

Tip: 개발은 1Gi로 시작하고 I/O 패턴을 본 뒤 gp3/pd-ssd 등으로 승격한다.13


4. 관리형 쿠버네티스 서비스 현명하게 선택하기

  • 지금까지 애플리케이션을 컨테이너로 구성(Compose)하고, 외부 트래픽을 인그레스로 수렴시키며, 상태 데이터를 PV/PVC로 영속화하는 방법을 살펴봤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올려놓을 쿠버네티스 클러스터 자체를 어떻게 확보·운영할 것인가는 또 다른 전략적 질문이다.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1. 직접 구축(Self-Hosted)
  2. 클라우드 제공업체의 관리형 서비스(Managed Service)
  • 핵심은 “무엇을 포기(제어권)하고 무엇을 얻을(속도/안정성) 것인가”의 트레이드오프를 의식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4.1 직접 구축(Self-Hosted) vs. 관리형 서비스: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얻는가?14

  • 직접 구축 (Self-Hosted Kubernetes): 가상머신(VM)이나 Bare-metal 위에 kubeadm, kOps, Rancher, 자체 스크립트 등을 이용해 Control Plane(etcd, API Server, Controller Manager, Scheduler)과 Worker Node 전부를 직접 세팅/운영한다.
  • 장점
    • 인프라 세부 (네트워크 플러그인, etcd 스냅샷 정책, 커널 파라미터, 하드웨어 가속)까지 완전한 제어 가능
    • 특정 규제·보안 요구(온프레미스, 데이터 레지던시, 전용 하드웨어) 대응 유연성 최상
    • 대규모·일정한 워크로드에서 장기적으로 인프라 단가 최적화 여지 (인건비 제외)
  • 단점
    • Control Plane HA 구성, etcd 백업/복구, 버전 업그레이드(마이너 → 메이저), CVE 패치, Metrics/Logging/Tracing 스택 통합, 인증/인가(OPA, RBAC) 등 운영 책임 전부 직접 부담
    • 고급 SRE/플랫폼 엔지니어링 역량 필수 → 인건비가 클라우드 관리 비용을 상회할 수 있음
    • 릴리스 추적/테스트 파이프라인 없으면 업그레이드 지연 → 보안·호환성 리스크 누적
  • 관리형 서비스 (Managed Kubernetes Service): AWS(EKS), Google(GKE), Azure(AKS) 등 클라우드가 Control Plane(가용성, 패치, 확장)을 대신 책임진다. 사용자는 워커 노드 풀(혹은 노드조차 추상화된 모드)과 애플리케이션만 집중 관리.
  • 장점
    • Control Plane SLA/자동 패치/모니터링을 벤더가 제공 → 팀 역량을 비즈니스 로직·파이프라인·데이터 도메인에 재배치 가능
    • IAM/스토리지/로드밸런서/Observability/보안 서비스 등 다른 클라우드 구성 요소와 자연스러운 통합 (Provisioning 속도 ↑)
    • 신규 클러스터 생성/삭제가 수분 단위로 단축 → 실험 환경, 단기 테스트, Blue/Green 전략 용이
  • 단점
    • Control Plane 구성(Flags, 특정 버전 고정, etcd 파라미터)에 대한 세밀한 커스터마이징 제한
    • 벤더 특화 객체/어노테이션(예: ALB Controller, GKE Specific Features) 의존 시 벤더 락인 증가
    • 특정 기능(예: EKS Control Plane 시간당 요금)으로 비용 구조가 복잡해질 수 있음

의사결정 힌트: “쿠버네티스 자체를 차별화 역량으로 보는가?” → Self-Hosted 고려. “핵심은 애플리케이션 전달 속도” → Managed 우선.

운영 관점 핵심 비교 (확장 표)

항목 Self-Hosted Managed (EKS/GKE/AKS) 실패 시그널 개선 액션
Control Plane HA 직접 구성/테스트 벤더 SLA 잦은 API 오류 업그레이드/헬스 체크 자동화
업그레이드 주기 수동 계획 필요 릴리스 채널/자동 옵션 버전 2+ 릴리스 뒤처짐 캘린더 기반 릴리스 윈도우 수립
보안 패치 OS/컨테이너/컴포넌트 전담 OS & CP 일부 자동 CVE 공지 대응 지연 이미지 스캔 & 패치 파이프라인
Observability 스택 선택/통합 부담 네이티브 통합(CloudWatch, Cloud Logging 등) 메트릭 누락/이중 수집 표준 메트릭 프로파일 정의
비용 구조 HW + 인력 서비스 요금 + 노드 리소스 미사용 노드 방치 Autoscaler 및 Rightsizing
확장 속도 노드 준비 느림 수분 단위/Serverless(Fargate, Autopilot) Scale 이벤트 지연 사전 워밍/버퍼 노드 정책


결론

  • 이 글을 통해 우리는 단일 컨테이너를 넘어 실제 프로덕션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네 가지 핵심 기술 기둥을 살펴보았다.
    • 도커 컴포즈는 로컬 개발 환경에서 여러 컨테이너를 하나의 단위로 묶어 관리하는 복잡성을 해결해주었다.
    • 쿠버네티스 인그레스는 클러스터의 관문 역할을 하며, 외부의 다양한 요청을 지능적으로 내부 서비스에 연결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 쿠버네티스 퍼시스턴트 볼륨은 컨테이너의 비영속성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중요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존하는 길을 열어주었다.
    • 관리형 쿠버네티스 서비스는 복잡한 클러스터 운영의 부담을 덜어주어, 우리가 더 중요한 가치, 즉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이 기술들은 각기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 개별적인 도구처럼 보이지만, 그 근간에는 ‘추상화(Abstraction)’라는 공통된 철학이 흐르고 있다. 복잡한 저수준의 세부 사항(명령어, IP 주소, 스토리지 장치, 서버 관리)을 감추고, 개발자와 운영자가 더 높은 수준에서 시스템을 이해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 도커 컴포즈로 애플리케이션의 구조를 선언하고, 인그레스와 PVC로 네트워크와 스토리지 요구사항을 선언하며, 관리형 서비스를 통해 인프라 운영을 클라우드에 위임하는 이 모든 과정은 결국 애플리케이션을 더 빠르고, 안정적이며, 확장 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여정이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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